CEO 인터뷰
“사출부터 포장까지 한 곳에서 한 번에…
원가절감과 품질향상 납기단축으로 국내 완구 시장 경쟁력 높인다”
컴베이스 김포 공장 준공으로 국내 생산 시작!
(주) 컴베이스 박남서 대표
Q. 안녕하세요. 대표님. 11월 중에 컴베이스 김포 공장 준공식으로 분주한 하루하루 보내고 계신데요. 우선 축하드립니다. 요새 근황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우리 완구업계의 전통 있는 토이매거진에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가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주문의뢰가 들어오고 또 견적 요청이 들어와 저는 비교적 덜 바쁘게 보냅니다만 저희 직원들은 거의 매일 저녁 늦게까지 주문 받은 제품 생산은 물론 추가 생산 기반을 확장하기위해 근로자와 외주업체 확보하느라 참 바쁘게 보냅니다.
즐거운 비명이랄까. 저희를 이렇게 후원해주신 완구 업계에 감사를 드립니다.
Q. 김포 공장 규모와 시설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에 대지 720평/ 건평 345평 공장을 신축하여 사출기 10대, 스프레이 1개 라인, 패드기 4대, 전사기 2대와 조립용 컨베이어 2개 라인을 설치하여 플라스틱 완구, 생활용품, 피규어 등 금형제작을 제외한 전 공정 즉 사출에서 스프레이 등 가공, 조립, 포장까지 전 공정을 한 장소에서 이루어짐으로 품질 향상만 아니라 저희 고객사들의 품질 및 생산관리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고객 업체에서는 한곳에서 금형 제작을 제외한 전 공정을 관리할 수 있어 시간 절약만 아니라 효율적으로 품질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Q. 개성공단 폐쇄가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 그간 마음 고생 심하셨을 텐데요. 이후 보상 건과 향후 대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계신가요.
업체가 개성에 있다고 신고한 자산을 정부와 삼일회계법인이 실사를 하여 업체마다 차이가 좀 있습니다만 신고한 금액의 약 80%를 인정하고 그 80%의 70%를 대출형식으로 융자를 하여주었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개성공단이 열렸을 때 다시 상환하라는 취지이지요.
저희 컴베이스가 다른 업체에 비해 이런 지원마저도 적어진 것은 사출 금형은 소모품으로 분류되어 단 한 푼도 지원되지 않았습니다. 저희를 믿고 금형을 제공하여주신 거래업체에 아주 큰 피해를 끼쳐드렸습니다.
정부가 피해인정을 한 금액 중 지원하지 않은 30%를 지원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집단으로 떼도 써보지만 새로운 정부가 선거공약으로 약속을 하고도 차일피일 하고 있어 참 답답하고 속상해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는 세금을 내고 합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불가피하게 피해를 끼쳤으면 당연히 그 피해에 보상을 하여야 마땅함에도 대통령의 통치행위로 인한 기업의 피해에 대해서는 법률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하니 이런 통곡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Q. 아무래도 개성공단에 계셨을 때보다 김포 공장 준공으로 더욱 폭 넓은 거래처 발굴에 대한 기대도 되는데요.
개성공단에 대해선 남북 정부 간 불안감으로 금형을 지원받기가 어려웠으나 김포공장엔 이런 불안감이 없어 지다보니 잠재 거래처들의 반응이 아주 호의적이라 김포 공장을 세운 게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 공장에서 사출부터 포장까지 이루어지기 때문에 원가절감과 품질향상, 납기단축이 가능합니다. 특히 해외 수입에 비하여 짧은 납기로 수요 예측이 어려운 완구제품은 order made 즉 주문받은 후 생산이 가능함으로 무재고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품질관리가 용이함으로 고가의 작동완구, 소량 다품종의 피규어, 물류비 부담이 큰 여아완구, 승용완구 등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경쟁력이 있는 제품들을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 김포공장만의 경쟁력입니다. 또한 해외공장은 제품에 불량이 생기면 수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저희는 납품 후 불량이 지적되면 바로 회수하여 신속히 수정하거나 대책을 강구할 수 있어 제품 수입 시 불량으로 인한 악성재고가 발생하거나 추가적인 수리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신제품 개발 시 해외생산인 경우 출장 등 많은 관리비와 시간이 들지만 저희는 여의도에서 30-4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그 효율성과 원가절감이 뛰어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우리에게 맡긴 신제품의 디자인과 신기술이 다른 나라나 다른 업체에 유출될 염려가 없습니다.
제가 김포에 땅을 사서 공장을 짓겠다고 결심한 또 다른 이유는 저희가 개발한 외주관리 프로그램입니다. 가정 부업이나 외주 가공 업체에서 조립하시는 개개인에게 인터넷과 연결된 모니터를 설치하여 자재관리, 조립방법, 불량관리 및 조립 수량 등을 관리할 수 있고 외주 조립하는 개개인들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본사 관리팀에 모이는 S/W를 개발하였습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외주 조립 중 자재 부족이나 불량을 실시간 파악하고 품질 향상에 활용 합니다.
Q. 새로운 시장동향이나 트렌드 파악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저희는 거래 업체들이 주문한 것을 생산 납품하는 생산 공장입니다. 따라서 시장 동향이나 트렌드 파악엔 아무래도 좀 소홀하지요. 업체 분들과 대화하면서 어린이들이 좋아하거나 잘 팔리는 제품 트렌드를 이해하는 수준정도입니다. 저희 컴베이스는 디자인이나 유통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제조에 강한 회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Q. 그간 가장 뿌듯했을 때와 힘들었던 적을 꼽으신다면...
70이 넘은 나이에 다시 공장을 짓는다고 하니 주위에서 말리는 분들이 많았으나 공장 시설을 완료 하고나니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주문이 들어와 요사이 들떠있습니다.
힘들었던 것은 거래은행에서 사업을 재개하는 것에 아주 부정적으로 봐서 협조 받는데 마음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분들이 “나이 든 사람이 자식들이 기업을 유지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인건비는 다른 완구 생산 공급국가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또 가파르게 올라가는 추센데 왜? 하려고 하느냐” 의아해 하고 국내 일괄 생산체제의 경쟁력에 대해 잘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 속이 좀 상했지요.
뭐, 더 거슬러 올라가서 생각하면 2008년 8월 개성에서 생산을 시작했을 때 북한 근로자들이 열심히 하지 않기에 “성과급을 주겠다”고 제안했더니 북측 근로자 대표가 “성과급 안 주어도 열심히합네다. 성과금은 인민을 착취하는 것입니다”라고 일언지하에 거절하다니 4-5년 지난 후엔 저를 만날 때마다 “사장 선생 일 많이 가져왔습네까? 이번에는 연장할 수 있고 일요일 특근할 수 있습네까? 일 많이 가져오시라요, 성과금도 많이 받도록 열심히 하겠습네다”라고 태도가 바뀌는 걸 보고 ‘야! 이제야 기업이 뭔지 이해하고 돈 맛을 아는구나. 남과 북이 하나로 가는 길목에 들어섰구나’를 느낄 때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사라지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금 한반도는 평화시대라고 생각해 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하루 전에 전면 철수 하라고 하여 7-8년간 한 지붕 밑에서 동고동락한 한식구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다 다시 만나자”고 인사 한 마디 나누지 못하고 생이별을 했을 때 한국 전쟁 때 피난 다니셨던 우리 부모 세대들의 고통과 아픔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습니다.
건강하게 밥은 제대로 먹고 사는지 걱정스럽고요. 특히 남쪽에서 전해준 약으로 건강을 겨우 유지하던 근로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언제쯤이면 어떻게 하면 한민족이 서로 돕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지 가슴이 먹먹합니다.
Q. 향후 <컴베이스>의 계획과 청사진을 그려보신다면...
저희는 오직 생산에 강한 회사가 되어 디자인에 강한 회사, 마케팅에 강한 업체와 결합, 네트워킹하여 세계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입니다.
우리처럼 소기업에 개방 시장에서 혼자서는 살아남기 어려우나 각 분야에 강한 소기업끼리 결합하면 막강한 글로벌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완구 시장은 가격 경쟁 시대가 아니라 디자인, 창의력 경쟁시대입니다.
Q. 마지막으로 <토이매거진>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생산 제조에 집중하여 이 분야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고 합니다. 지금 한국 완구 업계가 원가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고사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저희 완구 업계와 같은 중소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어 살아남으려면 각자의 장점에 집중하여 강한 것을 더욱 강하고 부족한 점은 다른 경쟁력 있는 업체와 결합 즉 네트워킹 하여야만 이 치열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제조 생산에 집중하고 디자인에 강한 회사, 마케팅에 뛰어난 업체와 결함하여 각자의 장점을 살려간다면 대한민국 완구 생산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연관분야 어느 한 분야에라도 뛰어난 업체와 네트워킹 하기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안타까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올해는 방문객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만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는 중국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을 사 가기가 어렵다는 불평을 하는 걸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완구는 거의 모두다 중국제이니 말입니다. 우리의 뛰어난 다자인과 창의력을 우리 손으로 만든 완구라야 세계적인 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만든 완구로 꿈을 키우고 나아가 지구촌 어린이들이 우리의 것을 통해 그들의 꿈을 키워 가도록 하는데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이제 완구는 원가 경쟁하는 시대는 가고 이제 디자인과 창의력의 경쟁시대입니다. 싸게 만드는데도 노력해야지만 이보다는 더 뛰어난 디자인과 창의력에 바탕을 둔 완구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우려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You dream it, We make it!!